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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온 후기 육군 병사인 내가 정기외출 때 뭘 할지 고민하던 중 같은 달 초에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를 다녀온 게 너무 만족스러워서 예당을 한 번 더 가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공연일로부터 일주일 전 정도. 선우예권 리사이틀이라니, 자리가 있을까 했는데 취소표인지 띄엄띄엄 자리가 있더라. 그래도 A석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찌저찌 3층의 1열을 잡았다. 오전에는 신촌에서 피아노 연습실을 빌려서 조금 놀다가 점심때 즈음 서초로 출발. 공연은 오후 5시 시작이므로 테라로사에서 시간을 보냈다. 점심식사로 마라잡탕밥을 먹었는데 마라와 케이크의 완벽한 상호보완. 드립커피도 좋다. 커피 한 잔에 2만원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다음에는 꼭 게이샤를 마시겠다. 4시쯤 음악당으로 가서 표 받고, 프로그램북도 받고, 포토존.. 2026. 7. 1.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에 다녀온 후기 한 달도 더 지나서야 쓰는 공연 후기. 간만에 나간 외출에 걸맞는 최고의 컨텐츠는 공연이 아닐까 싶다. 원래는 앨리스 사라 오트와의 라벨 피아노 협주곡 협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녀의 갑작스러운 수술 일정으로 인하여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지휘 및 독주로 바뀐 프로그램이다. 라벨도 좋고 베토벤도 좋으니까 상관없지만 공연 프로그램 변경 때문인지 좌석이 눈에 띄게 비어 있던 것은 조금 슬프다. 점심으로 먹은 카이센동. 이거 먹고 고디바 베이커리 가서 도넛도 먹고... 안마의자 좀 앉아있다가 예술의전당으로 출발했다. 생각보다 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예당에서 여유 부릴 만한 정도는 안 되었다. 조금 일찍 가서 상설전시랑 카페 같은 데도 가면 좋을 걸. 저날 꽤 더웠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날.. 2026. 6. 18.
Cult of Fire - Ascetic Meditation of Death Cult of Fire - Ascetic Meditation of Death죽음을 향한 금욕적 명상, 그리고 블랙메탈의 의식화 음악이 어떤 의식적인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특정 문화나 종교적 소재를 차용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장식이 아니라 구조가 되어야 하며, 하나의 음반 전체가 수행의 과정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그 힘을 획득한다. Cult of Fire의 Ascetic Meditation of Death는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이 앨범은 ‘힌두교적 신비’라는 이국적인 레퍼런스를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청자를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만트라의 반복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으며, 끝내는 빠져나올 수 없는 명상의 상태로 이끈다. 이 음악 앞에서 청취는 더 이상 수동적인.. 2026. 3. 13.